열정적인 순간의 늪속에서 맨살을 덮을 옷감 없이 모든 것을 내맡기고 세상으로 모험을 떠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.시원하고 바삭한 공기가 내 벗은 속살에 전해져 오는 감각이 짜릿짜릿하면서 등골에 전율을 보내고 내 안에 불을 지피고 있었다.길을 따라 걷다보니 맨발이 대지와 연결되면서 핏줄을 타고 자유로움과 광야함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.나와 원소들 사이에 어떤 장벽도 없는 것은 오직 감각을 고조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고, 나 자신의 몸과 나를 소비하고 있는 욕구를 은근히 인식하게 되었다.더 이상 충동에 저항할 수 없게 된 나는 은밀한 순간을 목격할 수 없는 한적한 곳으로 물러났다.그곳에서 뻥 뚫린 하늘 아래서 황홀한 쾌락을 헤치고 있는 내 자신의 손길이 절정에 다다를 때까지 탐닉하며 내 스스로의 쾌락에 몸을 맡길 수 있었다.